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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연구실
제목 '車끼리 대화' 꿈의 기술, 국내팀 실용화 성큼
작성자 작성일 2018-03-06 21:43:12 조회 1

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무선통신으로 대화를 하는 세상이 오고 있다. 예를 들어 벤츠 승용차의 운전자가 졸음에 빠져 제네시스 차량에 충돌할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면, 제네시스는 '간격이 겨우 30m'라는 신호를 벤츠에 보낸다. 그러면 벤츠는 내부 제어 시스템을 작동해 속도를 늦추고 충돌을 피한다. 

이런 식으로 차량이 서로 통신을 주고받으면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더욱이 세계 각국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율주행차량에는 차량 간 대화 시스템은 필수다. 국내에서도 차량 간 무선통신(V2V·Vehicle to Vehicle)기술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특히 차량이 GPS를 이용해 무선통신으로 자신의 위치를 다른 차량에 알리는 '위치정보기술'은 실용화 단계에 이르렀다. 

지난 16일 매일경제 기자와 만난 허건수 한양대학교 ICT·자동차융합연구센터장은 사람 주먹만 한 크기의 무선통신기기 모듈을 보여주면서 "이 장치를 모든 차량에 장착하면 반경 1000m 이내 자동차들이 서로 위치정보를 통신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센터장팀은 이 모듈을 작동시키는 알고리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모듈 가격도 저렴해 상용화가 머지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상용화 기준으로 100달러 미만이 목표"라며 "미국에서는 의무 장착 가능성도 거론된다"는 게 허 센터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무선통신기술이 자동차에 활용되는 현상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자동차에 대거 융합되면서 자동차는 더 이상 기계장치가 아니라 전자장치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양대 ICT·자동차융합연구센터는 이 같은 시대 흐름을 미리 내다보고 2012년에 설립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ICT가 자동차로 융합되는 매개체 구실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허 센터장은 "대학 연구진과 기업이 상호 신뢰를 쌓고 서로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수요를 파악하는 데 센터가 중간다리 구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기술도 기업체에 효과적으로 전달돼 상용화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센터가 중간다리가 돼 산학이 함께 개발한 기술 중에는 실제 양산을 위해 기업에 이전된 사례도 많다. 보안 관련 기술 개발업체인 ICTK가 김동규 한양대 융합전자공학과 교수팀과 함께 개발한 신용카드 물리적 복제 방지기술(PUF)이 차량 보안 분야에도 적용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특허와 기술을 8억원에 이전받았다. 이후 복제 불가능한 보안칩의 응용 분야를 자동차 분야에 확대할 수 있는 기술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허 센터장은 "지금까지 운전자 편의성을 위한 기술개발 위주로 진행돼온 정보기술과 자동차기술의 융합이 이제는 '안전'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자동차 선진국에서도 구현하지 못한 새로운 융합기술을 통해 차량 안전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사 원문 : http://news.mk.co.kr/newsRead.php?no=1204356&year=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