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6월13일에 이동통신 3사와 9개의 신용카드사, 3개 VAN 사업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NFC(근접통신)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MOU를 체결하였고, 올해 10월경 명동일대를 중심으로 수익모델 발굴과 NFC 보급 및 확산을 목표로 NFC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제적으로 NFC 기반 응용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주도의 이러한 시도는 국내 업체들이 모바일 결제시장의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시범사업에서의 성공을 위하여 해결해야하는 문제는 남아있다. 우선 RFID 기술을 양방향 통신기술로 확장한 NFC기술은 스마트폰내의 안테나의 위치에 의하여 영향을 많이 받는 데, 현재 이런 문제점이 보고되고 있으며 인식률이 나빠질 경우 NFC 관련 시장의 형성 자체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다음으로 기존 RFID는 전력을 단말기에서 제공받는 데 비하여, 스마트폰에서는 배터리가 소진된 경우 NFC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점도 문제이다. 또한 카드 단말기와의 인터페이스를 단순히 NFC 통신으로 대체하는 것이 어떠한 수익모델로 이어질지는 아직은 불확실하다. 앞으로 시범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모바일 결제는 일반 상점에서 직접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지불하는 대면거래와 3G, 4G, WiFi, Wibro 등의 무선통신망을 이용하여 인터넷으로 지불하는 비대면거래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면, NFC 통신을 이용한 결제는 대면거래에 해당하며, 인터넷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대금을 지불하는 것은 비대면거래에 해당된다. 

현재 출시되는 신용카드와 현금카드에는 노란색의 정사각형 형태의 접촉식 인터페이스나 후불식교통카드로도 사용되는 비접촉식 인터페이스를 가진 전자칩이 내장되어 있다. 이 전자칩에는 카드의 무결성, 불법복제 및 정상 카드 여부, 본인 소유, 안전한 비밀번호 관리 등의 다양한 보안기술이 구현되어 있다. 현재 인터넷을 이용한 비대면거래에서는 안전성이 보장된 카드 단말기가 개인별로 없으므로, 다양한 보안기술이 내장된 전자칩을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신용카드 번호를 직접 손으로 입력하는 안심결제와 같은 방식으로 승인처리가 수행되며, 계좌번호와 공인인증서에 기반한 인터넷 뱅킹이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신용카드와 현금카드에 내장된 칩 애플리케이션이 스마트폰 안에 내장된 USIM에 탑재되어 사용될 경우, 비대면거래에서 신용카드와 현금카드내의 전자칩을 직접 이용하여 지불할 수 있으므로 높은 안전성과 편리성을 얻을 수 있다.

이미 스마트폰 서비스에 성공을 이룬 애플사의 차기 목표는 스마트폰을 통하여 얻는 고급 정보에 기반하여 편리하고도 안전한 모바일 결제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며, 이를 통하여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다. 이미 애플사는 비자카드사와 공동으로 차세대 모바일 지급결제 기술의 로드맵을 완성하였으며, 상용화를 위하여 단계적으로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구글사도 마스터 카드사와 협약을 맺고, 모바일 결제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모바일 비대면결제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스마트폰 자체의 안전성이 반드시 담보되어야 하는데, 애플사의 플랫폼이 개방되지 않은 것은 큰 장점이며, 구글의 안드로이트 환경에서는 개방 플랫폼의 개념이 안전성의 확보에 부담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애플사와 구글사는 스마트폰에서 검색하고 구매를 결정한 후 바로 결제까지 이어지는 환경의 구축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므로, 오히려 모바일 비대면 결제시장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을 국외업체에게 선점 당하지 않으려면, NFC 기반 모바일 대면 결제를 위한 상용화 기술 개발에만 만족하지 말고,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비대면 결제를 위한 기술과 서비스의 개발에도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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